영은암 소개
옛조사들이 이곳에서 생멸을 뛰어 넘는 지혜를 닦아 각지에 오른 곳이고 누구나 이곳에 머물고 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안심입명을 얻는 선불장이다. 항상 맑은 물이 흘러 소리를 내면 산이 울리고 골짜기가 응하며 때로는 물결이 뒤집혀 흰 물방울이 설화처럼 뛰어 오르기도 하고 때로는 반석위에 무지개를 드리우고 구슬을 뿌리는 기관이 있으니 참으로 신령스럽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송골을 깎아서 들보를 만들고 앞산에 머물고 있는 구름을 끌어다가 지붕을 만들고 지나가는 바람에 멈추게 하여 벽을 만들었으며 밝은 달을 걸어서 등불을 삼았다. 이곳에 머문 자는 본분을 깨닫는 돈오의 진미를 맛 볼 것이며 이곳을 찾는 이는 빈손으로 와 실리를 거루어 갈 것이며 기보와 기용은 뭇 마왕을 몰아서 호법하는 선신을 만들고 대지를 변화시켜 진불의 국토를 만드는데 있다.